

국민의힘이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다룬 영화 ‘암살자(들)’이 역사를 왜곡했다며 공세를 펼치고 있는 가운데, 불과 1년 전 제주 4·3 왜곡 논란이 불거진 다큐멘터리 ‘건국전쟁2’에 대해 “역사는 검증의 대상이지 ‘입틀막’의 대상은 아니”라며 엄호했던 사실이 재조명되고 있단다. 역사강사 황현필은 지난 1일 “영화 ‘건국전쟁’ 당시 그 영화를 박수 치면서 좋은 영화라고 말씀하셨던 분들은 영화 ‘암살자(들)’이 비도덕적인 영화라고 말할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고. 2024년 2월 개봉한 영화 ‘건국전쟁’은 이승만 전 대통령의 재평가를 시도했고, 이어 지난해 10월 개봉한 ‘건국전쟁2’는 제주 4·3 당시 강경진압을 주도하다가 부하들에게 암살된 제11연대장 박진경 대령이 양민 학살의 주범이 아니라고 주장한다고. '건국전쟁2'를 관람한 뒤 장동혁 국힘 대표는 “역사를 바라보는 다양한 관점이 인정되지 않으면 역사는 쉽게 왜곡된다”며 “어떤 희생이 있다고 해서 역사적 사실이 반드시 한쪽으로 기술되거나, 다른 방향을 얘기하는 게 금지되면 안 된다”고 말했었다고. 제주4·3범국민위원회와 제주4·3기념사업위원회는 다음날 “이 영화에 대한 감사의 표시는 3만(명의) 4·3 희생자들을 두 번 죽이는 행위이며, 10만(명)이 넘는 4·3 유족들의 상처를 다시 후벼파는 행위”라고 규탄했지만, 장 대표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고.장 대표는 지난해 10월9일 국회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4·3 유족들이 영화 관람을 비판한 것에 대해 “억울한 희생에 대해 반드시 희생을 기리고 역사가 평가해야 한다”면서도 “역사적 진실은 완벽하게 그대로 기록할 수는 없다. 따라서 역사를 보는 관점은 늘 열려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그러면서 “역사는 검증의 대상이지 ‘입틀막’의 대상이 아니”라며 “영화를 보는 것 자체로 문제 삼거나 제가 억울하게 희생된 분들의 희생을 폄훼한다고 몰아붙이는 것 자체가 또 하나의 프레임이자 오히려 역사를 훼손하는 것이라 생각한다”고도 했다고. 그랬던 인간이 극영화인 ‘암살자(들)’을 두고는 지난달 28일 “육영수 여사 피격의 배후에 박정희 대통령이 있다는 참으로 황당한 스토리라고 한다”며 “좌파들은 이런 영화를 만들면서 표현의 자유라고 한다”고 비판했었다고. 2일에도 이날 공개된 육 여사 서거 당시 박 전 대통령이 작성한 자필 편지를 언급하며 “‘영화적 상상력’이라고 비껴갈 수준은 이미 넘어섰다. 스스로 영화 상영을 멈추고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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